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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내기

이사

텃밭 딸린 집을 얻어 2017년 11월 17일 이사를 했다.
차로 한번씩 실어나른 살림살이에다 3.8kg 미니세탁기, 6인용 압력밥솥, 전기렌지, 숯불구이용품, 자전거, 몰탈시멘트, 참순이 바퀴의자, 레기 같은 농사용품 등 아홉달동안 사들인 물건들이 더블캡 1톤 트럭 하나와 1500cc 승용차를 가득 채웠다.
지인께 빌린 더블캡은 고속도로 주행 중에 재생타이어 껍데기가 벗겨졌고, 막상 이사를 해보니 여기저기 돈 들어갈 일이 많았다.

가장 큰 문제는 LPG 호스가 실내에 들어와 있는 것이었다. 호스를 바깥으로 빼려니 돈이 많이 들었다.
호스 4만원, 조정기 2만, 중간밸브 1만원에다 LPG는 처음이라 20L 가스통 5만원, 가스 3만 4천원까지..

집주인이 도배를 새로 해줬는데 싱크대 벽지는 그대로인데다 달려있던 식기건조기가 그릇을 씻어 올리기도 불편해 공사가 필요했다.
가스렌지 후드는 전체적으로 기름때가 심했고, 필터도 제 기능을 못할 정도로 기름때에 절어 있었다.

욕실은 상태가 훨씬 심각했다.
변기는 막혔고 샤워기는 깨져 있고, 세탁기를 사용하기도 불편했다.
무엇보다 샤워를 하자면, 전등과 히터에 물이 튈 수밖에 없는 구조.
게다가 오래된 변기 급수관이 터져버려 일이 커졌다.

오늘까지 사흘째 새벽까지 짐을 풀고 공사를 하고 있는데 아직 일은 끝나지 않았다.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주방에서는 공사가 한창이다.
가서 조금이라도 도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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