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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들

입양해주세요2 [칸쵸편]

https://youtu.be/vmR2jLKyE_I
작업실 문을 열면 제가 미처 들어가거나 나오기도 전에 뛰어(×) 튀어(○)들어가는 고양이가 있습니다.
4월 18일생 '칸쵸'입니다.

애교쟁이 칸쵸


7월 어느 날, 임신을 한 어미 '자야'가 4월생 여섯을 창고에 두고 떠나버린 뒤부터 칸쵸는 오매불망 집냥이가 되고 싶은 눈치였습니다.

더구나 제가 사는 아파트 장판을 교체하느라 집냥이 넷이 잠시 작업실에 몸을 의탁한 뒤로는 꾸역꾸역 작업실로 들어가려고 하더군요. 약삭빠르게 실내로 들어가서는 나오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작년 봄 창궐했던 전염병을 피해 자야와 두 아기가 창고에 머물도록 한 뒤부터 예견된 일일 테지요.

자야는 작년 가을에 또 아기를 낳았습니다. 매년 봄, 가을 두차례 아기를 낳고 있죠.

제가 본 여섯번째 출산이었죠. 혹시라도 아기들이 전염병을 앓을까봐 작업실로 데려와 임시보호를 하고 입양을 추진했습니다.

다섯 아기 중 넷을 입양 보냈고, 입양문의가 가장 많았던 까미는 입양처가 마땅치 않아 '달리'로 이름을 바꿔 저희가 입양을 했습니다.

뒤늦게 중성화수술을 한 달리와 달리를 엄마처럼 보살핀 형 누리

네 아이를 입양을 보내고 나니 직접 키우는 것보다 더 마음이 쓰였습니다. 다시는 입양 같은 거 안 보내겠다, 저희끼리 죽든 살든 모르겠다 했는데 며칠 전 칸쵸가 작업 중인 제 무릎에 올라오더니 집냥이처럼 몸을 뒤집고 손을 핥더군요.
'아~ 이 아이는 사람과 살아야겠구나'

그래서 또 다시 입양을 추진해보려고 합니다.
칸쵸를 사랑으로 보듬어주실 귀한 분을 모십니다.
입양하실 분은 댓글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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