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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밖은 위험해/그래도 나가보자고..

[양양] 지경리해변~원포리해변~남애항

지경해변은 동해바다에 흔해빠진 바위섬도 없고 해변 바로 뒤에 뭘 짓겠다고 높은 담을 둘러쳐놔서 심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다만 소돌해변, 주문진해변과 경계에 있어 먹을 거리를 구하기 어렵지 않다는 점과 남양양 IC에서 5분도 걸리지 않는다는 점, 주차장(특히 장애인주차장)이 잘 만들어져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 밤샘 작업을 하고 머리를 식히러 나가기엔 좋습니다.

파도에 밀려온 쓰레기더미가 눈쌀을 찌푸리게 할 때도 있었는데 이 날은 모래가 맑았습니다.

멀리 주문진해변이 보입니다.

비온 뒤라 파도가 높고 물도 깊습니다.

원포리 쪽으로 가다보면 납작하게 업드린 바위들이 눈에 띕니다. 차에서 내려 달려가고 싶지만 차 세울 곳이 마땅찮네요.
해변을 사적으로 소유하는 일이 어떻게 이렇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삼거리에 차를 세우고 멀찌감치서 모래 위에 엎드린 바위를 바라봤습니다.

쓰레기가 오늘은 원포리 해변으로 밀려갔던 모양입니다. 피서객들이 버리고 갔을 만한 물건들이 흔하게 보입니다.

4시~5시 이 즈음마다 갈매기들이 해변에 모여 회의를 입니다. 이날도 심각한 안건이 있었나 봅니다.

남애리는 날이 좋을 때 다녀왔습니다. 남애1리부터 남애3리가 해변을 따라 쭉 이어져 있습니다.
바위가 많은 남애리 해변은 심심하지가 않아서 좋습니다. 원포리에서 바라본 등대가 눈 앞에 펼쳐지는 남애1리 해변입니다.

마침 문이 열려있길래 방파제가 있는 해변으로 달려갔는데 바위를 오르내리다 돌아와보니 5시도 안 됐는데 출입문이 잠겨 있었습니다.

성질 급한 가족이 벌써 텐트를 치고 해변을 즐기고 있었는데요, 그 분들이 철수하니까 문을 닫아버린 걸까요?

바위를 넘고 넘으면 광활한 바다가 바로 코 밑에 펼쳐집니다. 파도가 높아질까 노심초사 하면서도 쉽게 발길을 돌리긴 싫었습니다.

작은 바위섬(?)에서 바라보는 등대가 무척 낭만적이었습니다.

남애리 해변에서 조금 올라가면 남애항이 있습니다. 주문진항이나 소돌항과는 달리 횟거리를 파는 난전이 없어서 아쉽지만 작은 전망대가 있어 풍경을 감상하기에는 좋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쪽엔 홀로 우뚝 선 소나무가 눈길을 잡네요.

바위 표정이 익살스러워 자꾸 찾게 됩니다. 벌써 다섯번째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