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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밖은 위험해/맛&

[강릉] 처음 먹어 본 복어회

지난 겨울 주문진수산시장에서 복어축제를 할 때만 해도 "복어회를 어떻게 먹냐"고 했던 내가 어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복어회를 먹었다. 그것도 무려 횟집에서..

오랜만에 찾은 주문진방파제회센터 되시겠다.

예전엔 살아있는 물고기들을 직접 보고 골라들어갔는데 어제는 간판을 보고 번호를 찍었다.  처음에 들어간 곳은 23번 해변횟집. 애석하게도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찍기 신공을 발휘해 2번 게랑회랑으로 들어갔다. 금방 손님이 다녀간 탓에 자리 정리 중이었는데 3번 충주자매랑 같은 집이라고 그쪽으로 안내했다. 2번 주인이 권하는 복어회를 주문(심지어 가격도 묻지 않았다)하고 기다리다가 복어사진을 찍으러 나갔다.

배가 볼록한 녀석 사진을 찍고 있는데 2번 사장님이 뭘 찍느냐고 묻는다. 말씀인즉 요녀석은 복어가 아니라 도치라는 것. 서울 사람들은 도치를 복어인 줄 안다고 하시길래 서울 사람 아니라고, 굳이 밝혔지만 창피하긴 마찬가지.

검은 줄무늬 있는 녀석들이 복어란다. 복어는 지친 건지 힘이 없어 보였다. 한 녀석은 거의 널부러져 있었고.. 아마 녀석들을 봤으면 여기서 복어를 주문하진 않았겠지.

사진 찍는 사이 사전요리가 나와 있었다. 해삼, 멍게, 심퉁이, 문어에 도치알까지.. 이것만 먹어도 배가 부를 듯.

2인분을 주문했더니 엄청난 양의 복어회가 나왔다. 보통 회보다 약간 얇은 정도로 떠서 이 정도 양이지, 접시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얇게 뜨면 얼마나 많을까 싶었다.

미나리를 싸서 와사비장에 찍어 먹으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쌈을 싸서야 다 먹었다. 물론 매운탕은 생략. 쫄깃한 맛이 일품이었는데 계산할 때 보니 복어회 가격이 10만원이나 하더라는! 바로 옆 수산시장에 가면 반값에 먹을 수 있었을 텐데.. 물론 회센터 밖 횟집들에선 가격이 2배는 될 테다.

비싸긴 해도 복어회, 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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