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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밖은 위험해/맛&

속초에서 책 한 권

맛있는 점심을 먹겠다고 검색을 해서 속초 '백두해물짬뽕'으로 갔다.

해물순두부짬뽕도 먹고 싶고 섭국도 먹고 싶었으나 해물순두부짬뽕은 1인분은 안 된단다. 후기에서 황태구이정식도 맛나다고 하길래 섭국이랑 1인분씩 주문하려고 했더니 같은 걸로 2인분 시키라네. 그래서 섭국을 주문했다.

본래 '섭'은 자연산 홍합을 일컫는다. 양식 홍합에 비해 알도 굵고 더 쫄깃한 식감을 가진 섭을 기대했는데 알이 잔 건홍합이 들었다. 양은 적지 않았지만 기대했던 섭이 아니라 실망. 게다가 국물 한 숟가락 떠넣으니 확 밀려드는 인공조미료의 향미라니.. 후기를 쓴 그 사람들은 다 알바였던가?

담에 노학동을 방문한다면 저기에서 국산콩 순두부를 먹어보기로..

속초를 다니면서도 산악박물관은 가 본 적이 없어서 방문했다. 지붕 위에 사람이 있는 줄 알고 깜놀했지만 알고보니 인형이었다는..

박물관에서도 역시 눈에 띄는 건 에베르스트를 등반할 때 가져갔다는 비디오카메라.

암벽체험도 하지 않는 방문객으로서는 무척 심심한 관람이었는데 예약이 완료된 상태라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런데, 암벽 타는 대부분이 어린이라 신청할 수 있다고 해도 체험하기는 참 거시기할 거란 생각이 드네.

박물관을 방문하면 이렇게 확인도장을 찍은 리플렛을 주는데 속초의 다른 박물관, 미술관에 가져가면 입장료를 할인해준단다. 물론 국립산악박물관은 무료, 다른 시설들은 유료로 입장한다.

2명의 주차요원이 주차관리를 하는 빵집 봉브레드도 들렀다.

계산도 줄을 서서 해야 할만큼 손님이 많았다. 홀에서 본 노동자만도 5명, 빵집치고는 대기업인 셈이다. 마늘바게트는 계산을 해야 주니까 먼저 주문해놓고 빵을 골랐다.

바삭한 바게트에 마늘 맛을 가미한 마늘바게트와는 달리 촉촉한 식감을 가진 마늘바게트였다.

이 집에서 특별히 밀고 있는 연인의 빵도 샀다.

블루베리와 생크림, 설탕가루를 듬뿍 뿌린 식빵이라 이름처럼 엄청 달았을 뿐 특별하달 건 없는 맛이었다.

속초에 갔는데 '완벽한 날들'에 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서점에서 커피도 팔고 게스트하우스도 운영하는 독특한 문화공간이니까.

완벽한 날들에서 선택한 책은 엠마의 '다른 시선'이었다. 아메리카노 한 잔 먹는 동안 한 권을 다 읽었는데 그닥 좋지 않은 품질의 원두를 지나치게 많이 볶은 커피 맛을 제외하면 참 좋은 경험이었다.

'다른 시선'에서는 주제를 여럿 다루고 있는데 다르다고 하는 시선에 격하게 공감이 가는 걸 보면 나도 일반은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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