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불 밖은 위험해/맛&

[강릉] 연곡꾹저구탕

코로나19에도 호황인 연곡꾹저구탕

코로나19로 많은 음식점이 타격을 입고 있지만, 강릉을 포함한 동해안 쪽 음식점들의 주말은 예전과 별 차이가 없어보였습니다.
주문진해변의 청시행도 번호표를 받고 한참을 기다려야 했고, 오대산국립공원 소금강 가는 길 입구쯤에 위치한 연곡꾹저구탕도 자리가 없어 잠시 기다려야 했으니까요.

꾹저구탕 가격이 9천원

순천에서처럼 가격이 9천원이군요. 영업시간은 09:00~20:00 매월 넷째주 목요일만 쉰다네요. 한달에 딱 하루 쉬고 11시간동안 영업하려면 일하시는 분들 정말 힘드시겠어요.

기본 반찬은 부추무침, 배추김치, 깍뚜기, 고추가 전부입니다.
가스렌지 위에 솥을 얹어 떠먹는 연곡꾹저구탕

반그릇씩 담고 나서야 사진을 찍었네요. 꾹저구는 강과 바다가 맞닿는 곳에서 사는 작은 물고기인데요, 연곡천과 연곡해변, 영진해변이 그렇게 서로 이어져있기는 해요. 그런데 그곳에서는 꾹저구를 한번도 보지 못했네요. 하긴 누가 설명해주지 않으면 봐도 잘 모르겠지만요.

감자밥

점심시간치고는 조금 늦게 갔더니 다시 밥을 짓는 중이었는데, 이 날은 기다리는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밥 뜸을 덜 들이셔서 밥도 감자도 설익었더라고요.
감자는 익은 걸로 바꿔주셔서 그냥 먹었고, 밥은 탕솥에 넣어 죽처럼 끓여먹었어요.

지난 1월에 방문한 순천 홍미원(포스팅 참고해주세요)의 할머니 사장님은 꽤 많은 꾹저구를 푹 삶아서 손으로 내려주시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 연곡꾹저구탕은 주문한지 5분도 안 돼서 탕솥이 나오더라고요.

순천 홍미원 꾹저구탕은 꽤 큼직한 생선 뼛조각이 씹히기도 했고 국물이 진한 게 보양식 같았는데 연곡꾹저구탕은 기계로 분쇄했는지 국물에서 뼛조각을 발견하기 힘들었고, 꾹저구 고유의 비린 맛도 거의 나지 않았어요. 산초 넣는 걸 깜빡하고 먹을 정도로요.

그래서 보양식으로는 추천하기 힘들겠지만, 덜 비리니까(꾹저구 자체가 비린 맛이 거의 안 나던데 순천에서는 잘 못 드신 분도 계셔서 누군가에겐 비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호불호 없이 한끼 식사로는 무난할 수도 있겠습니다.

연곡꾹저구탕 가시는 길

'이불 밖은 위험해 > 맛&'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릉] 삼교리원조동치미막국수  (0) 2020.05.12
[춘천] 봄내예찬  (0) 2020.04.23
[춘천] 주래등  (0) 2020.03.12
[대전] 전주식당 - 7천원으로 16찬 정식을  (0) 2020.02.14
[순천] 홍미원 꾹저구탕  (0) 2020.01.26